2025년 12월 23일(화)

편의점에 맡긴 택배 자기 것인양 '슬쩍'…택배절도 기승

<경기 안산시 한 편의점에서 타인의 택배를 절도하는 장면> via 경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편의점에 맡긴 택배 물건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슬쩍'하는 택배 절도범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편의점 택배 절도 사례가 담긴 CCTV 영상을 올려 보는 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달 4일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허모(60)씨는 부재중 도착한 택배를 "편의점에 맡겨달라"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허씨는 택배 보관 시 편의점을 자주 이용해서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흘 뒤 허씨가 편의점을 방문했을 때 물건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편의점 CCTV 확인 결과 이웃인 백모(71)씨가 자신의 택배 사이에 허씨의 물건을 끼워 넣어 훔쳐 간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9일에도 시흥시의 한 편의점에서 공병을 수집하던 성모(72)씨가 폐지를 줍는 척하면서 다른 사람의 택배를 들고 간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시흥시 한 편의점에서 타인의 택배를 절도하는 장면> via 경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해당 사건의 피해자 역시 택배 보관을 위해 편의점을 자주 이용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경찰은 성씨를 붙잡았지만, 훔쳐 간 물건은 이미 사라져 찾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편의점은 물건을 보관할 뿐, 받을 때 신원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는 주로 낮에 이뤄지기 때문에 집에 없을 경우를 대비해 물품을 주문할 때 받는 곳을 직장으로 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백씨와 성씨를 각각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