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준비를 하다 번번히 실패하자 자전거 도둑으로 전락해버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아파트 CCTV분석과 전당포 탐문수사 등을 거쳐 가격이 비싼 산악자전거만 골라 훔친 A(26)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관광관련 업체에 취업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입은 생각했던 것만큼 수입이 변변치 않아 일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약 2년 동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A씨는 절도, 처분이 용이한 고가 산악자전거(MTB)를 훔치기 시작했다.
A씨는 1층 현관 출입이 자유로운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복도에 세워둔 자전거 잠금장치를 자르고 자전거를 훔치는 수법을 이용했다.
또 800만원짜리 자전거 등 가격이 비싼 산악용만 골라 훔쳤으며 훔친 자전거는 인터넷 중고장터를 통해 판매하거나 전당포에 맡겨 현금화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울산 남구에서만 33대의 자전거(시가 4천700만원 상당)를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자전거들은 최초 구매가격의 4분의 1 정도에 처분됐다"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익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