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검찰, '대장동 재판' 5월말 기일 지정 요청... 이재명 측 "선거운동 막판, 절대 안돼"

대장동 재판 놓고 또 '신경전'…선거운동기 재판 날짜 두고 공방


조기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이 5월 재판 일정을 놓고 맞섰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판을 추가로 열자는 검찰 제안에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다음달 23일을 추가 기일로 잡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뉴스1뉴스1


검찰은 "지난 공판 당시, 피고인들에게 해당 날짜의 다른 재판 일정을 확인하고 기일을 미뤘으나, 최근 확인 결과 별도 재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능하다면 23일에 다시 기일을 잡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조원철 변호사는 즉각 반발했다. 조 변호사는 "해당 날짜는 선거일 직전으로,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막바지"라며 "예정에 없던 재판을 넣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고 방어권 행사에도 애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정에 없던 재판 부담" vs "23일 재판 없는 건 확인"


재판부는 앞서 지난 8일 공판에서 5월 중 세 차례 재판을 여는 방안을 논의하며, 13일과 27일을 우선 기일로 지정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23일을 잠정적으로 언급했으나, 피고인 측에서 다른 사건 일정이 있다고 밝혀 보류됐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측 김칠준 변호사 역시 검찰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예비후보 / 뉴스1이재명 예비후보 / 뉴스1


김 변호사는 "당초 23일에 재판이 있다고 말한 건 착오였지만, 다른 주에는 재판이 한 차례씩인데, 이 주만 두 번 진행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재판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3일을 제안한 건 22일이 어려워서였고, 일주일에 두 번씩 재판하자는 뜻은 아니었다"며 "해당 날짜에 다른 재판이 없는 건 확인됐으니, 한 번 더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검찰 "절차 신속히"...변호인단 "방어권 침해" 반박


이날 공판에서는 공판 갱신 절차의 속도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드러났다. 검찰은 "공판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 일정 조율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사진=이재명 캠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사진=이재명 캠프


그러나 조 변호사는 "검찰이 자기들 일정을 줄이는 건 우리가 뭐라할 일은 아니지만, 그에 맞춰 변호인들도 일정을 줄이라는 건 방어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을 둘러싼 이재명 전 대표의 재판은 대선을 앞두고 다시 민감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정치와 법정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재판 일정 하나조차 양측의 치열한 수싸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