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전직 대통령 부부, 부패 스캔들로 중형 선고
페루의 정치계를 뒤흔든 외국 건설사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오얀타 우말라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나디네 에레디아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좌)나디네 에레디아, (우)오얀타 우말라 페루 전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지난 15일(현지 시간) 페루 제3형사법원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이들 부부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페루 사법부는 이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우말라 전 대통령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집권했으며,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아 챙긴 뒤 이를 거짓으로 꾸며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적으로 챙긴 자산을 대통령선거 자금으로 사용하거나 부동산 매입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말라 전 대통령에게 20년형, 그의 부인에게는 26년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각각 15년형을 선고했다.
상파울루의 오데브레시 본사 / 위키백과
오데브레시는 브라질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에 걸쳐 대규모 뇌물 스캔들을 일으킨 업체로, 관급 계약 수주를 위해 정관계 고위층에 총 8억 달러를 살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에서는 오데브레시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전직 정상들이 많다. 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징역 20년 6개월형을 받았으며,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체포 직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건은 페루 정치계의 심각한 부패 문제를 드러내며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 이번 판결은 페루 사회에서 정치인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남미 지역에서 오데브레시와 같은 대형 기업들의 비리 행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사건은 페루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에서 정치적 신뢰 회복과 반부패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비리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강력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