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눈병 걸렸다면 '이 병' 의심해야
성병 임질의 원인인 임질균으로 심각한 각막염을 겪은 남성들의 사례 보고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의학 저널 큐레우스(Cureus)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안과를 찾은 49세 남성 A씨는 충혈, 시력 저하, 고름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3일 전부터 A씨는 배뇨 장애 및 요도 분비물을 겪었다.
A씨는 결혼을 하고 두 자녀를 둔 아빠였지만, 최근 3개월간 여러 명의 상대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Cureus
당초 결막염을 의심해 동네 병원을 찾았던 A씨는 3일간 국소 항생제 치료만 받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시력은 더 떨어졌다.
A씨가 뒤늦게 쿠알라룸푸르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각막에 구멍까지 뚫려있는 상태였다.
의료진이 A씨의 성행위 이력을 듣고 소변을 통한 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균성 각결막염'임을 확인했다.
Cureus
난잡한 성생활을 가진 19세 남성 B씨 또한 7일간 충혈, 화농성 분비물, 시력 감소, 배뇨 장애 등을 겪은 뒤 같은 성병을 진단 받았다.
이처럼 임균성 결막염은 과거 신생아의 질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신생아의 경우 분만 중 감염성 질 분비물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반면, 성인은 감염자의 생식기 분비물과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한 사람만'
대부분 젊은 성인 남성에게서 나타났으며, 이성애자 남녀와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관찰됐다.
감염이 드문 질병이지만 각막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유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의료진은 "급격한 악화와 심각한 시각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고려할 때, 임균성 각막염의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임상적 의심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성행위 및 비뇨생식기 증상을 포함한 자세한 병력 조사가 필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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