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소변 튀는 문제 해결한 혁신적 소변기 디자인
캐나다 워털루대학 연구진이 바닥에 소변이 튀는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소변기 디자인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소개된 이 혁신적인 디자인은 기존 소변기에 비해 바닥에 튀는 소변의 양을 약 95% 줄였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학술지 'PNAS 넥서스'에 발표됐다.
사진에서 세번째 있는 코르누코피아가 '소변 튐'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Thurairajah 등)
연구진은 유체 물리학 모델을 통해 소변기가 액체와 접촉할 때의 튐 현상을 분석했다.
다양한 각도로 표면에 액체를 분사하여 실험한 결과, 소변이 표면에 닿는 각도가 30도 미만일 때 튐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소변기의 수준에서 최대 1.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코르누코피아(Cornucopia)와 노틸러스(Nautilus)라는 두 가지 새로운 소변기 모양을 설계했다.
코르누코피아는 공용 쓰레기통과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노틸러스는 아방가르드 가구 매장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두 디자인 모두 기존 소변기에 비해 소변 튐 현상이 크게 줄어들었고, 특히 코르누코피아가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노틸러스는 낮은 높이로 어린이나 휠체어 사용자 등 키가 작은 사람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이상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세척이 용이하여 보트나 비행기 같은 공간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하다.
연구팀은 "미국 공중화장실의 5천600만 개의 소변기를 노틸러스로 교체하면 매일 100만 리터의 소변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변기를 청소하는 데 쓰이는 물의 양은 대략 소변 양의 10배로 추산되며, 이를 통해 매일 1천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디자인이 널리 채택될 경우 인적 자원과 비용 절감뿐 아니라 세제 및 물 사용량 절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