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는 이걸로 주세요"
중국에서 약 140만 위안(한화 약 2억 7,300만 원) 상당의 레인지로버를 소유한 차주가 포장마차 주인이 실수로 차를 긁은 데 대해 수리비 대신 특별한 보상을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시에 사는 양(楊)씨의 차가 후진하던 포장마차 트럭에 부딪혀 흠집이 났다.
이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포장마차로, 이날 양씨의 차를 긁은 사람은 아내였다.
사고 발생 직후 양씨는 자동차 정비소에 연락해 수리 비용을 물었고, 약 3,000위안(한화 약 58만 5,800원)이라는 답을 들었다.
douyin '沈阳日报'
그러나 양씨는 부부에게 60만 원 상당의 수리 비용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씨는 "나는 나중에 그 부부가 50대라는 것과, 늙은 부모 및 어린 자녀들을 모두 부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리 비용은 그들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양씨의 배려에 부부는 양씨에게 수리비 대신 사고를 보상할 방법이 없는지 물으며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은 여기서 무료로 계란전을 먹을 수 있다. 마음껏 드시라"고 권했다.
하지만 양씨는 이를 정중히 사양하고 6위안(한화 약 1,200원)짜리 계란전 15장만을 부탁했다.
SCMP
양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계란전을 맛있게 부쳐준 부부는 99위안(한화 약 2만 원)이라도 송금하고 싶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사고를 낸 아내의 남편 장(蔣)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와 이곳에서 7년간 아침 식사를 팔았지만, 양씨를 만난 적은 없다"며 "운 좋게도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얇은 밀가루 반죽 속에 계란을 채워 넣은 계란전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자 아침 식사로, 한 장에 보통 10위안(한화 약 2,000원) 미만이라고 한다.
(좌) 레인지로버 홈페이지 캡처 / (우) douyin '沈阳日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