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비 오는 날 배달, 민폐일까 아닐까"... 누리꾼 논쟁에 '현직 라이더'가 한 답변

비 오는 날 배달 주문, 민폐다 vs 아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비바람이 부는 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늘 갈리는 논쟁거리가 있다. 바로 비 오는 날 배달을 시키는 행동이 민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난제(?)에 실제 배달 기사들이 내놓은 명쾌한 답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먼저, '민폐'라는 누리꾼들은 "우비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배달기사분들 보니 걱정이 되더라.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 지나", "비 오는 날 본인이 나가기 귀찮고 힘드니 배달기사를 위험에 빠뜨리나", "배달기사 상당수가 학생이다. 배달 안 되게 정했으면 좋겠다" 등 대부분 배달기사의 안전을 걱정했다.


반면에 '민폐가 아니다'라는 누리꾼들은 "배달료 내는데 뭐가 민폐냐", "날씨가 궂으면 추가금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시켜주는 게 도움이 된다", "오히려 저분들은 이런 날이라도 생활비를 버는 게 더 중요한 분들이다", "진짜 위험할 것 같으면 알아서 콜을 안 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배달 기사들은 대부분 '민폐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배달기사는 "비 오면 배달하지 말라는 X들 때문에 콜이 없다. 비올 때 배달하면서 먹고사는 게 배달기사 인생인데 도대체 왜 미안한지 모르겠다. 무슨 정규직도 아니고"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배달기사는 "비 오는 날 배달 시키면 주문 단가가 오르기 때문에 많이 주문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달기사가 빗길에 사고라도 나면 죄책감이 든다는 누리꾼의 말에 "사고 난 라이더 분은 안타깝지만 그분도 위험을 불사하고 나온 것 아닌가"라면서 "대신 재배달 라이더가 온다. 비용은 따로 청구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배달배'


2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배달 유튜버 '배달배'도 이에 대해 "비 오는 날에는 기사님들이 억지로라도 나오려고 한다. 배달을 많이 시켜주시면 좋다"라면서 "'기사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배달 안 시켜야지'라고 한다면 '기장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해외여행 안 가겠다', '주문하면 안 되겠다 사장님 요리하면 고생해서' (하지 않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나라 경제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계속 소비를 해주셔야 한다. 절대 미안하다는 생각하지 말아달라"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달 플랫폼 소속 라이더들은 건당 수수료 형태로 보수를 받으며, 주급으로 지급된다.


건당 수수료는 지역, 시간, 거리,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본 배달 거리를 초과하거나 심야 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배달을 시킬 경우, 악천후(비, 눈) 시, 프로모션 등에 의해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멀리 배달해야 한다.


물론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배달로 생활비를 버는 라이더들에게는 한 건이라도 더 배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온다는 이유로 배달을 하지 않으면 이들의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1년 논란이 일었던 배달 기사의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지난 2021년 비가 오는 날 배달을 시켰다는 이유로 일부러 콜라를 흔들어 손님에게 전달을 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한 배달 기사가 공분을 샀다.


당시 누리꾼들은 "수수료는 받고 싶고 비 맞으며 배달은 하기 싫나", "빗길에 다칠 게 걱정됐다면 콜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배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