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7일(일)

윈도우 XP 배경화면 찍은 사진작가가 '팔고 후회하냐'는 질문에 한 답변

전설이 된 XP 배경화면, 판매 가격은?


'푸른 하늘, 하얀 구름, 초록 들판'으로 유명한 Windows XP 기본 바탕화면. 전 세계 수억 명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 사진은, 지금까지 인류가 가장 많이 본 사진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상징적인 사진을 찍은 작가의 마음엔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

Charles O'Rear


최근 영국 매체 UNILAD에 따르면 이 사진의 제목은 'Bliss(행복)'로, 내셔널지오그래픽 출신 사진작가 찰스 오리어(Charles O'Rear)가 1996년에 촬영한 작품이다. 이후 20년 넘게 널리 퍼지며 오리어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사진이기도 하다.


오리어는 1996년 1월, 당시 연인이었던 현재의 아내를 만나러 캘리포니아에서 마린 카운티까지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다. 그때 길가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에 이끌려 차를 세우고, 숨이 멎을 듯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푸른 언덕과 맑은 하늘, 몽실몽실한 구름이 어우러진 그 장면이 바로 'Bliss'였다.


이 사진은 처음엔 이미지 전문 에이전시 ‘웨스트라이트(Westlight)’에서 보관하다가,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에 사들였다. 이때 저작권 계약이 ‘한 번에 사는 방식’이라, 오리어는 이후 벌어들인 수익과는 무관했다.


인사이트YouTube 'Shoot The Rabbit/ Bart Leferink/ Marcel Buunk'


그는 인터뷰에서 "이 사진이 수억 대의 컴퓨터에 깔릴 줄 알았으면, 무조건 로열티 방식으로 계약했을 거다. 그랬으면 지금쯤 부자 됐지!"라며 웃픈 후회를 전했다.


한편 수많은 사람들은 이 사진이 '합성'일 거라 의심해 왔다. 이에 대해 오리어는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사진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원본 그대로다. 후지 필름 특유의 선명한 색감과 마미야 RZ67 카메라의 고성능 렌즈가 만들어낸 자연 그대로의 장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