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박근혜는 사흘 후 청와대 떠났는데... 尹, 한남동 관저 언제 나가나요?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퇴거 시점 관심 집중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자연인 신분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을 상실한 윤 전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즉시 관저를 비워야 하지만, 이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며칠 후 퇴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뉴스1뉴스1


이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참고로 한 전망이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결정 직후 바로 관저를 떠나지 않고 사흘 더 머문 뒤 3월 12일 오후에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는 1983년에 지어진 노후 주택으로 비가 새고 난방시설에 문제가 있어 정비 시간이 필요했다.


사진제공=당선인 대변인실사진제공=당선인 대변인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의 복귀 가능성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김건희 여사 명의로 2006년 이 아파트를 매입했으며, 2010년부터 이곳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 뉴스1용산 대통령 집무실 / 뉴스1


대통령 취임 후에도 한동안 아크로비스타에서 머물며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했던 전력이 있다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경축, 아크로비스타의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 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라는 현수막이 건물에 걸리기도 했다.


퇴임 후 사저 부지 선정을 위한 초기 작업이 진행된 바 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의 마지막 공식 언급은 지난해 9월 5일로, 당시 '정부가 대통령 퇴임 후 사저와 경호시설 마련을 위해 140억원 예산을 책정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사저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결정되면 세부 예산안이 추가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지난 2022년 12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윤 대통령이 안고있는 반려견은 써니. 2022.12.17/뉴스1(대통령실 제공)


다만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성 때문에 경호동 마련 등의 문제가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전직 대통령 사저에는 별도의 경호동을 두지만, 아파트인 아크로비스타에서는 그런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제3의 장소를 물색하게 된다면 관저 퇴거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4일 오전 11시 22분 윤 대통령은 헌재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됐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 12월 14일 탄핵 소추 이후 111일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