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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빈자리…소원 못 이루고 떠난 이산가족들

민족 대명절 설날인 오늘(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는 실향민 가족들을 위한 합동 망향제가 열렸다.


 

민족 대명절 설날인 오늘(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는 실향민 가족들을 위한 합동 망향제가 열렸다.

 

8일 임진각 망배단 앞에는 새해를 맞아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리려는 실향민 가족들이 국화꽃을 들고 줄을 지어 기다리면서 가고 싶어도 가보지 못하는 고향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을 찾은 오서규(83) 할아버지는 "북쪽에 남아 있는 부모님과 동생들 생각에 명절 때마다 임진각에 와서 차례를 지낸다"며 "분단의 세월이 너무 길어져 생사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망향제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인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결국 참석을 취소했다.

 

합동 망향제를 위해 설치된 의자 곳곳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남측 가족 13만 808명 가운데 49.8%인 6만 5천 134명이 고령 등으로 사망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측 가족의 절반 가량이 헤어진 북측 가족을 그리워만 하다 결국 만나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뜻이다.

 

현재 살아있는 이산가족들도 70세 이상이 전체의 82.6%(5만 4천 249명)로 돌아가시기 전 북측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상봉 정례화 등의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은 전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 미사일을 강행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