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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주인이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남학생에게 삼계탕을 나눠줬다가 학생 부모로부터 황당한 내용의 카톡을 받게 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계탕 한 번 나눠줬더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모님이 원룸을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남학생이 혼자 거주하는 방의 월세가 밀려 학생 부모에게 카톡을 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카톡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날이 추운데 잘 지내고 계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월세 입금이 안 돼 연락드렸습니다. 시간 나실 때 입금하시고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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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학생 부모 B씨는 "내일 넣을게요. 미안합니다"라면서도 "혹시 저녁 챙겨주셨나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이에 당황한 A씨가 "아드님 저녁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B씨는 태연하게 "네"라고 답했고, A씨는 "저희가 식사를 챙기진 않는다. 연락이 안 되시는 거면 식사했는지 한 번 물어봐 드리냐"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저번에 삼계탕 해주셨는데 맛있었다고 하데요. 날이 추워서 으슬으슬하다는데 애가 감기에 잘 들려서... 혹시 삼계탕 해주셨나 해서. 부탁 좀 드릴까 하고.. 감기 들었을 때 그거 먹이면 빨리 낫더라고요"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앞서 A씨 가족은 삼계탕을 먹던 중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B씨의 자녀에게 닭 한 마리를 덜어 챙겨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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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반찬은 가끔가다 챙겨주고 있지만, 이것도 부모님이 좋은 마음으로 학생분들 챙겨주는 거지, 원래 식사를 챙겨주지는 않는다. 하숙생 개념이 아니지 않냐"며 B씨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런데 B씨는 "애가 아파서 부탁드린 건데 참 너무하신다. 잘 챙겨준다고해서 계약한 건데 이게 그리 어려운 부탁이었냐"며 "가까웠으면 제가 해줬다. 멀리 있어서 속타는 마음"이라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정 없는 사람이 된 A씨는 "저희가 잘 챙겨준다고 한 건, 집에 문제가 없는지 자주 들여다보고 살면서 필요한 건 없는지,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수리해 준다는 의미"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식분 식사를 챙겨주길 원하셨으면 하숙집을 찾으셨어야 한다. 여긴 그냥 원룸이고, 멀리 있는 아픈 아드님 걱정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걸 저희보고 (케어)해달라고 하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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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A씨는 "월세 25만 원 받으면서 용돈벌이하는 부모님이 원룸 학생들 식사까지 챙겨야 하는 거냐. 정말 마음에 안 드시면 계약 해지하시라"고 전했다.

그러자 B씨는 "그리 어려운 부탁이었나. 사람 민망하게 뭐라고 하신다. 그만하죠.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그만합시다"라며 상황을 일방적으로 종료시켰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지막 멘트가 제일 짜증 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호의를 베푸는 일이 줄어드는 것", "주작 같겠지만, 현실에는 저것보다 더한 사람이 넘쳐난다", "카톡 읽기만 해도 화딱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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