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음주운전 차량, 강경민(34)씨 / JIBS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온몸으로 이를 막아낸 택배기사의 선행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0일 JIBS는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온몸으로 막아낸 택배기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에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로 일하는 강경민(34)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 30분께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위험한 주행을 이어가는 승용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당시 강씨는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막무가내로 행렬에 끼어드는 차량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씨는 "클락션을 울려서 (사이드미러가 접힌 사실을) 알려줬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초보운전인가 하고 봤더니 중년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자세히 보니 접힌 사이드미러는 다 깨져있길래 '이건 100% 음주운전이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토요일 저녁 시간.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문제의 차량을 마주한 강씨는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씨는 자신의 택배 차량으로 승용차량 진로를 가로막고, 차에서 내려 조심스레 문제의 차량에 접근했다.
강씨는 "창문에 노크했더니 창문이 내려오면서 술 냄새가 확 났다. (운전자가) 왜 따라오냐고 묻길래 술 드신 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그분이 술을 마셨다고 시인하더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그분이 핸들을 잡고 엑셀을 밟으려고 하길래 곧장 핸들을 잡았다"며 "경찰이 올 때까지 한 10분 정도 잡고 있다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남성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남성은 현재 제주서부경찰서에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강씨는 "'술을 조금만 먹었기 때문에 운전해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본인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냐. 제주도민과 관광객분들 모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