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한 지 3달도 채 안 됐지만, 식탐이 많은 남편의 모습에 오만 정이 떨어져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 3달 만에 식탐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사실 결혼한 지 3달도 안 됐다. 올해 초에 결혼해서 이제 두달 반 정도 됐는데, 같이 살아보니까 남편 식탐 때문에 정이 떨어지는 걸 넘어 꼴 보기 싫은 수준이 됐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 남편의 식탐은 부부 사이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귀여운 수준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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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면을 먹고 있으면 와서 '한입만' 이러더니 절반 이상을 먹고, 제가 먹으려고 넣은 계란까지 먹고 간다"며 "이를 대비해 계란을 두 개 넣고 끓였더니 두 개 다 가져가서 먹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1+1하는 음료를 사놓으면 보통 한 병씩 먹지 않냐. 남편은 이것도 본인이 다 먹는다"며 "같이 밥을 먹어도 혼자 한 젓가락에 계란말이 2~3개씩 집어서 한입에 털어 넣는데 진짜 너무 보기가 싫다"고 말했다.
A씨는 "이렇다 보니 식비도 진짜 많이 나오고, 뭘 시켜 먹어도 대(大)자에 사이드 2~3개 추가가 기본이다"라며 "냄비 한가득 국을 끓여놔도 한 끼에 다 먹고, 냉동만두는 위에만 살짝 찢어서 통째로 전자레인지 돌려서 먹는데 진짜 돼지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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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내 음식에 손대지 말고, 같이 먹을 때는 좀 적당히 먹으라고 말하면서 싸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걸로 싸우는 것 자체에 현타가 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사귈 땐 많이 안 먹지 않았냐고 따지니까 저랑 사귈 때 늘 배고파서 집가는 길에 밥을 또 먹었다더라"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제가 싫어할까 봐 숨겼고, 이제 결혼했으니, 자신의 '편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감춰놨던 '식탐'을 드러내는 것은, 연인 시절 매일 '화장'을 하던 A씨가 결혼 후 편하게 '쌩얼'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는 게 남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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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식탐에 대한 A씨의 분노는 직장동료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해 놓은 쿠키 세트까지 남편이 손을 대면서 폭발하게 됐다.
A씨는 "선물용이니까 먹지 말라고 이미 말했고, 남편 거 따로 사놨는데 본인 거 다 먹고 맛있다면서 기어이 선물용에도 손을 댔다"며 "사랑이 이런 이유로 식을 줄은 몰랐지만, 사랑이 식다 못해 그냥 쳐다보기도 싫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이 정도면 사기 결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속상하다"며 "이런 이유로 결혼 3달 만에 이혼하신 분 있냐"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만 봐도 역겨운데, 눈으로 보면 오죽하겠다 싶다", "원래 먹는 거 꼴 보기 싫어지면 답 없다. 빨리 이혼하시라", "나중에 아이 낳으면 애 이유식까지 뺏어 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가 남편과 이혼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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