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4일(월)

"마라도나는 살해당한 것"... 아르헨티나 검찰, 의료진 7명 기소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아르헨티나 검찰이 마라도나의 사인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을 재판장에 세웠다.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클라린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 3형사법원에서는 5년 전 마라도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검찰 측 파트리시오 페라리 검사는 법정에서 마라도나가 2020년 11월 25일 숨지기 직전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마라도나의 입에는 튜브가 매달려 있으며, 배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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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검사는 "우리는 마라도나를 희생자로 둔 범죄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며 "피고인들은 마라도나의 집에서 공포의 극장을 연출한 공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뇌수술 후 자택에서 회복 중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6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당시 마라도나를 집에서 치료하던 의료진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마라도나가 위독하다는 징후가 무시됐으며,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었다"는 의료 전문가 위원회의 소견을 인용하며 의료진의 과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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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검사는 기소장에서 "고인이 된 스타가 받은 치료는 재앙적이고 무모하며 빠진 것 투성이인 데다 전례 없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각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라도나 주치의였던 레오폴도 루케(신경과 전문의) 등 피고인 측 변호사들은 "치료 방식과 형태는 모두 그의 가족과 협의하며 진행했다"면서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만약 피고인들에게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2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증인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변론 절차는 앞으로 4~5개월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마라도나의 팬들이 몰려와 “정의를 구현하라”고 외치며,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총 8명이며, 이 중 한 명은 간호사로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