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고향 못 간다고 전해라" 연휴에도 취업준비하는 청년들

5일이라는 긴 설 연휴가 주어졌지만 다수의 취준생들은 고향에 가지 않고 독서실, 학원 등에서 공부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틀 후(6일)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설은 10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총 5일의 연휴가 주어졌지만 휴일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취업을 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 들이다.

 

최근 취업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 연휴 동안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고시원과 독서실, 학원 등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취준생들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고향 집에서 보내는 시간, 오고 가며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담스러워 집에 남아있으면서 앞으로 있을 각종 시험을 대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특강을 듣는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특히 취준생들에게 명절은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을 나누는 기간이 아니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갈 경우 만나는 친척 어른들의 "취직은 했냐", "요즘 취직이 어렵다며" 등의 질문은 취준생들의 스트레스를 더욱 증가시킨다.

 

이 질문들이 걱정스레 묻는 질문임을 알면서도 청년들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맞춰 몇몇 공무원, 어학 관련 학원은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학생들를 위해 설 연휴 시작일인 6일부터 10일까지 무료 특강을 개설하고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청년들의 이와 같은 취업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올 해 취업시장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기업들의 올 1분기 채용계획을 보더라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어 신규채용 규모가 3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준영 청년유니온 정책국장은 이런 현실에 대해 "청년들이라고 왜 고향에 내려가 친척들을 만나고 싶지 않겠냐"면서 청년들이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번듯한 직장,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나 취업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