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7일(일)

교통사고 후 매일 '전날 기억' 다 사라지는 30대 여성의 영화 같은 사연

인사이트네쉬 필레이와 남편 / 데일리 스타


영국의 30대 여성 네쉬 필레이가 교통사고로 인해 뇌 손상을 입어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필레이는 사고 후 의식을 되찾았을 때 남편과 자식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17세까지의 일들만 기억할 수 있었다.


의사는 뇌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 가족의 도움으로 결혼한 사실과 자식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었지만, 퇴원 후에도 전날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필레이의 남편은 처음엔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했으나, 매일 전날을 기억하지 못해 이상함을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필레이는 '선행성 기억 상실증'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내일을 위해 매일 일기를 적고 하루를 기록하고 있으며, 남편은 아내를 위해 SNS를 시작해 그녀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지 못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이는 대개 스트레스나 충격적인 사건, 외상, 약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해마가 손상돼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매일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한 의뢰인이 출연해 "5년 전 사고로 해마가 손상돼 기억을 잘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도 일시적인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해당한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 기능을 둔하게 만들어 다양한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뇌 기능 둔화 정도가 심해지며, 심각한 경우 실제 기억상실증이나 알코올성 치매 등이 유발될 위험이 커진다.


외상과 같은 사고는 미리 예방하기 힘들지만, 스트레스 관리와 약물 및 알코올 섭취 줄이기로 기억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블랙아웃 현상은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올라갈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채소,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등 적정한 안주와 함께 마시며 빈속에 음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손상을 입은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버섯 등을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