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의 리아 토마스 선수.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교내 여성 스포츠 행사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가 NCAA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한다"는 제목의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날은 제39회 전국 여성 스포츠의 날로,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시 하원의원은 이 행정명령이 여성 운동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연방 기금을 받는 모든 교육 기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는 행정명령 발표 시 규칙을 신속히 변경하겠다는 입장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속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현재 27개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교내 스포츠 경기 참여를 제안하고 있으며, 14개 주에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다.
WSJ는 이번 행정명령이 1972년 제정된 타이틀 나인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금지'로 해석해 교육부에 지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틀 나인은 교육 활동에서 성별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그 해석을 두고 오랜 논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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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반(反) 트랜스젠더'를 핵심 캠페인으로 삼았다.
그는 취임 직후 생물학적 성별만을 인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발표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연방하원은 지난달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 부문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