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9일(수)

트럼프, "팔레스타인 내보내고 가자지구 점유...중동 휴양지로 개발"

트럼프-네타냐후 정상회담..."미국이 가자지구 점령할 것"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를 미국이 점령하고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take over)하고 소유(own)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가자지구가 같은 사람들에 의해 재건되고 점령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피난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로 돌려보내는 것에 반대하며, 다른 국가로 이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가자 주민들이 돌아가길 원하는 이유가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해 장기적으로 소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여기에 인프라 및 주택을 건설하고 경제 개발을 추진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리비에라는 이탈리아어로 '해안'을 뜻하며, 바닷가 관광지, 휴양지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트럼프는 "이렇게 되면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살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아이디어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간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가 그간 중단됐던 미국의 군수품 공급 재개를 결정했다며 환영을 뜻을 내비쳤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의 발언이 세계 지도자보다는 부동산 개발업자의 관점에 더 가까웠다고 비평했다.


한편, 트럼프는 향후 중동을 방문할 때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며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내걸었으나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