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고압전선에 감전돼 죽은 천연기념물 독수리 21마리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고압전선에 감전돼 죽는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3일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파주 장단반도 일대에서 감전돼 죽은 독수리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류협회에 따르면 한 마리는 발견 당시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다른 한 마리는 아랫배가 터진 상태였다.

 

가까스로 숨이 붙어있던 독수리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숨지고 만 것으로 알려졌다.

 


 

월동지 주변에서 감전사로 추정되는 독수리 사체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갑수 파주지회장은 "10여 차례에 걸쳐 독수리 21마리가 월동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죽어가거나 사체로 발견됐다"면서 "독수리가 높은곳에서 쪼는 습성 때문에 고압전선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전 파주지사는 "4km구간 전선을 완전 절연 전선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파주지사는 "오는 4~5월 부터 시작할 방침"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진강 북쪽 장단반도는 매년 11월부터 독수리 700여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나는 곳으로, 국내 대표적 독수리 월동지이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