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최근 미국의 인기 인플루언서가 희귀 질병으로 오른팔을 잃고도 특별한 방법으로 자신감을 되찾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희귀병으로 오른팔을 절단하면서 '바이오닉 바비(Bionic Barbie)'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엘디아라 두셋(Eldiara Doucette)의 사연을 전했다.
암과의 싸움을 SNS에 자세히 공유하고 있는 두셋은 약 5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3년 전 활막육종 진단을 받았다. '활막육종'은 매년 약 1,000명에게만 발병하는 희귀암으로 악성세포가 발생해 신체 연조직에 종양을 형성한다. 이 병의 5년 생존율은 약 40~60%로 알려져 있다.
Instagram 'semibionicbarbie'
그녀는 오른팔에 전기 충격을 받는 것 같은 지속적인 신경통 겪었다. 참기 힘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기까지 했다고.
두셋의 암은 3년 동안 세 차례 재발하면서 그녀는 끊임없이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어야 했다.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카락을 밀었다.
두셋은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0월에는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팔의 팔꿈치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Instagram 'semibionicbarbie'
수술 전, 그녀는 자신의 팔에 감사와 작별 인사를 새겼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오른팔의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했다.
영안실 직원들은 절단된 두셋의 팔을 방부 처리했다.
Instagram 'semibionicbarbie'
지난달 15일 치러진 장례식에서 두셋은 검은색 옷과 베일을 쓰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오른팔에 가벼운 작별 인사를 했다.
절단된 팔은 회색 담요 위에 놓였고, 손톱은 검게 칠해져 있었다. 손목에는 섬세한 붉은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두셋은 자신의 팔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22년 동안 자신의 일부였던 팔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Instagram 'semibionicbarbie'
이날 그녀는 SNS에 "나는 많은 손을 잡고, 사랑하는 사람의 피부를 느끼고, 거미를 주워 밖으로 가져가고, 포장도로에서 지렁이를 구하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개를 쓰다듬고 민들레를 뽑기도 했다"라는 글을 적었다.
두셋은 한때 자신의 팔이 피아노와 기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었던 것을 그리워했지만, 이제 그것이 과거의 기쁨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종종 자신의 팔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농담했지만, 장례식에서 자신의 일부였던 팔을 마주하고 서서 그 또한 병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례식 이후 두셋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두셋은 "일어난 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통제할 수는 없다. 나는 올바른 길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례식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440만 개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했고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매우 상징적인 예술 전시"라고 평가하며 두셋을 응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그 팔은 오랫동안 당신을 지탱해 줬어요"라며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두셋은 앞으로 로봇 의수를 착용하기 위해 뼈에 금속 막대를 이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