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 스트리트 뷰 구경하다 세상 떠난 아빠 모습 발견한 딸
1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여성 케이티 스콧(Katie Scott, 49)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구글 맵 스트리트 뷰에 들어가 집 주변을 살펴보다가 1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렸다.
구글의 스트리트 뷰 기능 덕분에 어느 시간 속에 멈춰 있는 아버지를 발견한 것이다.
케이티는 "아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펑펑 울었다.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08년 아버지 아서 스콧(Arthur Scott)은 신부전 3기 진단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의사는 케이티를 불러 "아버지에게 몇 년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후 케이티는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정성껏 간병했다.
그리고 4년 후인 2013년, 아서가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케이티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온라인에 불멸의 존재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버지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티는 구글 맵 스트리트 뷰 속에서 예전처럼 집 밖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했다.
또 다른 스트리트 뷰 사진에는 아버지가 그가 죽기 몇 년 전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저먼셰퍼드 엘사(Elsa)와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케이티는 "두 사진을 발견했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곳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 생전 아버지는 해가 뜨자마자 그 벤치에 앉아 계셨다"라면서 "속상했지만 행복했다. 아버지와 찍은 사진은 많지 않지만 우리는 매우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얼마 뒤 구글이 스트리트뷰 이미지를 업데이트하면서 아버지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에 케이티는 아버지의 모습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구글 맵 업데이트 후 과거 이미지 보는 방법 알게 돼 아빠 다시 만나"
그러던 중 지난달, 케이티는 틱톡 영상을 통해 오래된 구글 맵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케이티는 다시 아빠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진으로나마 아빠를 다시 만나게 돼 다행이다", "정말 뭉클한 사연이다", "스트리트 뷰에서 가족을 보게 됐다면 캡처를 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1년 구글 맵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와 내가 집 현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너무 기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