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운데, 올해는 과자와 빵 등 'K-베이커리'가 특히 인기를 자랑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베이커리 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8.3% 늘어난 4억40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국은 120개국에 달하며 40개국의 수출액이 동기간 역대 최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중 올해 우리 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수출액의 33.5%) 이었다. 이어 중국(11.3%), 일본(9.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도 최대 수출을 기록했으며, 베이커리 본고장인 북미, 유럽으로의 수출도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K-푸드의 위상과 인지도가 높아진 가운데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 주에 제빵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중남미 지역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K-베이커리의 맛을 제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2일 SPC그룹에 따르면 텍사스(Texas) 주 존슨 카운티(Johnson County)에 속한 벌리슨 시(City of Burleson)를 공장 후보지로 정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 및 지원금에 대해 최종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협의가 마무리 된다.
텍사스 주는 미국 중심부에 있어 미 전역과 캐나다·중미 지역에 물류 접근성이 좋다. 투자 기업에 대한 지방 정부의 유치 인센티브와 고용 환경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비즈니스 친화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 지방 정부는 이번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파리바게뜨에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SPC그룹의 미국 제빵 공장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확산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이다.
이 공장은 투자 금액 약 1억 6000만 달러, 토지 넓이 약 15만㎡(4만 5000평)로 SPC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다. SPC그룹은 중국 톈진에서 제빵 공장(2만 800㎡)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할랄 인증 제빵 공장(1만 6500㎡) 완공을 앞두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해외 14개국에 600여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중 미국과 캐나다에 200여 개가 있다. 북미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매장 증가 추세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품 공급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 개 매장 개설을 목표를 세웠다.
이 공장은 SPC삼립의 해외 생산 기지로 쓰일 수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시설을 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북미 지역 사업 성장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과 품질 향상을 위해 미국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K-베이커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