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500여명 인파 피하려고 외진 산속으로 추락한 조종사


 

지난 30일 모악랜드 뒷산에 추락한 헬기의 조종사가 인명 피해를 줄이려고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오후 2시 58분께 조종사 김모(61) 씨가 혼자 탑승하고 있던 헬기 1대가 전북 김제시 모악랜드 뒷산에 추락했다.

 

이 헬기는 산불진화용으로, 2월 1일 현장 투입을 앞두고 근무지인 모악랜드 인근 주차장으로 시험 운행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주차장 인근에서 갑자기 선회하더니 야산으로 고꾸라졌으며,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김씨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헬기는 꼬리와 동체 일부만 남기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지고 불에 탔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공중에서 비틀비틀 선회하다가 손님들에게 해를 안 끼치려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산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사고 지점 인근에는 바이킹, 회전목마 등 각종 놀이체험시설이 있었으며, 특히 눈썰매장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차량도 200대 정도 주차돼 있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