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대만 쓴다'는 자영업자 등장
20대 아르바이트에 대한 불만과 고충을 토로한 자영업자의 글이 화제가 된 가운데, 20대 알바생만 채용하고 있다는 자영업자가 등장했다.
지난 2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저는 20대 알바생만 씁니다. 억울한 20대를 위한 병명'이라는 제목으로 자영업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와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15명의 알바생 중 코인노래방에서 근무하는 3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20대 초중반"이라며 "가장 많은 나이대가 04~05년생"이라고 했다.
A씨는 최근 20대 알바생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 자영업자의 사연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며 "저도 똑같은 경험과 과정을 겪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처음엔 한 달 이상 일하는 알바생들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졸업이나 이사 등 개인 사정을 제외하고는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A씨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2년 전 처음 창업했을 때와 나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몇 가지 조언을 남겼다.
"고3이나 새내기 대학생 고용해라"... 사장님이 전한 3가지 조언
첫 번째로는 아직 일해본 경험이 없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나 대학교 1학년생을 고용하라고 했다.
그는 "보통 다른 곳에서 경험이 있는 알바생들을 많이 선호하는데 초반 적응은 쉬우나 사장인 나의 업무 스타일과 달라 오히려 마찰이 생기더라"라며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다루기에 따라 아주 훌륭한 에이스가 된다"고 했다.
두 번째는 '성선설'을 언급했다.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므로, 그걸 발현시키는 건 사장의 몫이라는 취지다.
A씨는 "'요즘 친구들 문해력이 떨어진다, 이기적이다'는 말 모두 맞지만 바꿀 수 없다면 인정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력이 부족하면 반복해 설명해 주면 된다. 알아야 할 걸 모르면 당연히 답답하지만 그것 역시 인생을 오래 산 내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책임감은 덜하고 권리만 찾는다, 노동법에는 빠삭하다'는 말도 맞지만 20대들이 악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본성일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들을 성선설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전과는 많이 다른 판단을 하게 되더라. 지나치게 문제가 있으면 선한 마음이 더 드러날 수 있도록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게 사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조언으로 그는 '적절한 보상'을 꼽았다.
A씨는 "본인 시급도 가져가기 힘든 자영업자 입장에서 알바생들에게 추가 보상을 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이게 참 잘 통하더라"라며 "돈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게 좋은 건지 그렇게 하면 휴무인데도 지나가다 도와주고 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30대 알바생을 잘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미 직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컨트롤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그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대적으로 20대가 교육하기 수월하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또 "요즘 같은 불경기에 최저시급에 맞춰 가게를 운영하려면 20대 알바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며 "밉다고 거부하기보다 어떻게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그들 안에 내재된 선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느냐를 고민하는 게 사장님들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지난 25일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자영업자 B씨가 "아무리 사람이 급해도 20대는 쓰지 말라"고 쓴 글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대 알바생들에 대해 "실력도, 능력도 없으면서 권리만 찾을 줄 아는 세대", "1을 가르쳐줘도 0.5밖에 못한다", "겸손함이 없다", "일하다가 한 소리 들으면 부모한테 전화 온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