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생활 '강요'하는 시모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
한 여성이 '교회 다니기'를 강요하는 시모에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가 '믿음 생활하는 다른 며느리를 알아보겠다'는 폭탄 발언을 듣게 됐다.
지난 27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교회 안 나갈 거면 다른 며느리 알아보겠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 전에도 남편 집이 대대로 기독교 집안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고, 시부모님께서 매주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무교인 제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으셨기에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고, 크게 걱정한 적도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결혼한 지 두 달이 지났을 무렵, 그의 시부모가 A씨에게 기독교를 강요하면서 생겨났다.
A씨는 "처음에는 일요일 예배 같이 가자고 하도 조르셔서 두 번 정도 함께 갔는데 마음속에 믿음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너무 졸리고, 딴생각만 온통 하다가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헌금통 돌릴 때는 미리 준비도 안 해 가서 혼자 민망하게 빈 통을 옆자리 교인에게 넘겨주는데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예배 참석에 이어 '세례'까지 강요한 시모
A씨에 따르면 그의 시부모는 A씨를 교회에 데려가는 것은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정식 '세례' 받기를 원했다.
내키지 않는 예배에 억지로 참여하는 것도 힘든데 '세례'까지 받으라는 시부모의 말에 결국 A씨는 폭발하고 말았다.
그는 "어머님이나 다니시지 왜 자꾸 강요하시냐고 언성 높였더니 어머님도 화를 내시면서 '계속 이렇게 나오면 믿음 생활하는 다른 며느리 알아보겠다'는 막말을 뱉으셨다"고 말했다.
A씨의 시모는 A씨가 기독교를 믿지 않아도 자신이 꾸준히 전도하다 보면 언젠가 신앙생활을 시작할 거라 믿어왔다며 되레 실망스러워했다.
믿음을 강요하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다른 며느리를 알아보겠다'는 시모의 폭탄발언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는 A씨는 "신이 도와주신 건지 남편과 식은 올렸으나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상황이다. 종교 문제로 헤어진 분들 많냐. 정말 스트레스받는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열심히 전도하면 신앙생활을 할 줄 알았다는 게 소름이다", "믿음 생활 안 하는 시어머니 알아보겠다고 똑같이 말했어야 했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대체 뭐 하고 있는 거냐", "성경에서 본인 자식 이혼시키라고 가르쳤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