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7일(토)

새벽 배송하다 폭설에 고립된 '쿠팡 기사' 보고 맨손으로 달려나가 도와준 '로켓배송 애용자'

새벽 배송 중 폭설에 고립된 쿠팡 기사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지난 이틀 동안 내린 폭설로 서울 및 수도권이 하얗게 덮였다. 폭설로 인해 차량이 고립되고 지붕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훈훈한 도움의 손길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 28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폭설에 고립된 쿠팡 기사를 도왔다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감동을 줬다.


누리꾼 A씨는 이날 새벽 일을 하던 중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가 '으아악' 하는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택배차가 눈에 파묻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세차용 송풍기를 이용해 도움을 줄 생각으로 보관해 둔 주차장에 향했으나 있어야 할 곳에 송풍기가 없었다. 그렇지만 A씨는 빈손으로라도 택배기사를 돕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로켓배송 애용자'로서 의무감 들어..."뿌듯했다"


그러나 아파트 현관부터 난관이었다. 눈 때문이 문이 열리지 않아 겨우 틈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A씨는 자신이 도우려 한 택배 기사가 '쿠팡 기사'라는 사실을 알고, 평소 쿠팡 로켓배송 애용자로서 더욱 도와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A씨는 쿠팡 기사와 함께 발로 열심히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 A씨는 도구를 구하기 위해 경비실로 향했고, 그곳에서 발견한 부러진 눈삽으로 본격적인 제설 작업에 돌입했다.


A씨의 제설 덕분이었을까. 쿠팡 택배차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A씨는 완전히 떠나는 모습을 본 뒤에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그는 "올해 처음 꺼내는 패딩 바로 에어드레서에 넣었다. 너무 힘들긴 하지만 도와드리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세차용 송풍기가 없었고 문이 열리지 않았고, 눈삽 마저 부러진 3번의 난관을 뚫고 끝까지 도움의 손길을 건넨 A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A씨에 외에도 도로에 고립된 차량을 발견하고 맨손으로 눈을 치워 도와준 초등학생들, 오르막 오른느 벤츠를 밀어올린 학생들 등 곳곳에서 도움이 이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각박한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