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9일(월)

"차 빠졌어요" 구조요청에 폭설 뚫고 모인 6대의 랭글러 차주들... "사람 하나 살렸습니다"

수로에 빠진 차량 구조 요청에 전국에서 달려왔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11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수로에 빠진 차를 구하기 위해 SUV 동호회 회원들이 한걸음에 나서 화제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사람 하나 살리러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눈이 수북이 쌓인 가운데 차량 한 대가 수로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이 소식을 듣고 지프 랭글러 6대가 동원돼 수로에 빠진 차량을 구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수고 많으십니다", "낭만", "동족을 구하러 갔다", "멋있는 사람인 듯"이라며 A씨와 구난을 도운 랭글러 차주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이날 사건은 SUV 동호회 '랭글러매니아'에 구난 요청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수로에 빠진 차량 차주 B는 경기 이천시 정호원에서 차량이 수로에 빠졌다며 구난을 요청했다. 


보험사를 불렀으나 손을 쓰지 못해 랭글러매니아 회원들에게 도움을 구한 것. 


도움 받은 차주 "랭글러맨들의 훈훈함에 추위를 잊었다"


이에 일부 회원들이 "따뜻하게 계시고 좀만 기다리세요. 출발합니다"라며 직접 나섰다. 그리고 이날 오후 11시 35분경에 '무사 구난 완료!'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모여 어려움에 처한 B씨를 도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B씨는 28일 후기를 통해 "(도움을 주러) 오시겠다는 분들이 많아 제발 오지 말라고 사정했다. 폭설을 뚫고 서울 망원동에서, 제천에서 충주에서, 장호원에서 (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락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린다. 구난 모임 같은 분위기지만 긴박하고 서로 의논하며 협조하는 모습은 역시 랭글러맨들의 훈훈함에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고 했다. 


B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눈발이 내리는 어두운 밤에 수로에 빠진 차를 구하기 위한 준비 과정, 그리고 상황이 마무리된 후 모습이 담겼다. 


한편 랭글러매니아는 회원 5만 2천여명을 보유한 국내 지프(JEEP) 랭글러 동호회로 수로나 진흙탕에 빠진 차량에 도움을 주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