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금)

딸 출산하자 비좁은 침대 서랍에 3년간 가두고 키운 엄마... "밥은 주사기로 먹여"

엄마에 의해 침대 서랍에 갇혀 산 3살 소녀


인사이트B양을 숨겨둔 침대 서랍 / Cheshire Constabulary


어린 딸을 무려 3년간 비좁은 침대 서랍에 숨겨 키운 엄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북서부의 체스터 크라운 법원은 아동 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초 태어난 딸 B양을 2023년까지 약 3년간 침대 밑 서랍에 숨겨뒀다. 그는 B양의 존재를 자신의 남자친구와 다른 자녀들에게도 비밀로 했다.


A씨는 출근하거나 다른 자녀들을 학교로 데려다줄 때, 크리스마스에 친척들과 시간으로 보내러 갈 때도 B양을 침대 서랍에 홀로 남겨뒀다.


인사이트Cheshire Constabulary


동거를 시작한 A씨의 남자친구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서 3년 만에 아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됐다.


어느 날 A씨와 함께 집을 비운 A씨의 남자친구는 화장실이 급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이때 침실에서 울음소리를 듣고 침대 서랍에서 B양을 발견했다.


그는 집을 다시 나서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이날 밤 사회복지사가 방문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다.


좁은 침대 서랍에 방치된 세 살배기 아기는 머리카락이 잔뜩 엉켜있고 발진과 약간의 신체적 기형이 발견됐으며, 충분한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해 영양실조와 탈수 상태였다.


A씨는 B양에게 주사기로 시리얼을 잘게 부숴 우유에 넣은 뒤 주사기로 먹였다고 했다.


B양은 입천장이 갈라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순구개열이 있었지만, 치료도 받지 못했다.


충격적인 증언에 경찰관들 눈물 보이기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여기에 아기를 뒀나"라는 사회복지사의 물음에 "그렇다. 서랍에 넣어뒀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시 A씨의 집에 방문했던 사회복지사는 "A씨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아 놀랐다. 아마도 B양이 A씨를 제외하고 처음 본 사람이 나뿐일 것이라는 생각에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B양을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출산했을 때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B양이 가족의 일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항상 침대 아래 서랍에 넣어둔 것은 아니며, 서랍을 닫은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자녀들은 잘 돌봐왔는데 같이 살 수없게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석 검사 레이첼 워싱턴은 "이 아이는 생일 선물도, 크리스마스 선물도, 그 어떤 것도 받아본 적이 없으며 형제자매와 교류를 한 적도 없다. 햇빛도, 신선한 공기도 느끼지 못했으며 처음 발견됐을 때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았다"라면서 B양의 발달 연령이 0개월에서 10개월 사이라고 밝혔다.


B양의 위탁 보호자는 "우리가 아이를 불렀을 때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다. 아이에게 미소 짓는 법도 가르쳐줘야 했으며, 음식이 뭔지도 몰랐다"라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2명의 경찰관은 위탁 보호자의 증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티븐 에버렛 판사는 A씨가 한 행동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신은 이 상황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통제하려 했지만 우연히 당신의 끔찍한 비밀이 밝혀졌다. 46년 동안 이만큼 나쁜 사건은 기억에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신은 그 어린 소녀에게 사랑, 적절한 애정, 적절한 관심,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적절한 식단, 절실히 필요한 의료적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아이에게) 발생한 결과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재앙에 가까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