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의해 침대 서랍에 갇혀 산 3살 소녀
어린 딸을 무려 3년간 비좁은 침대 서랍에 숨겨 키운 엄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북서부의 체스터 크라운 법원은 아동 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초 태어난 딸 B양을 2023년까지 약 3년간 침대 밑 서랍에 숨겨뒀다. 그는 B양의 존재를 자신의 남자친구와 다른 자녀들에게도 비밀로 했다.
A씨는 출근하거나 다른 자녀들을 학교로 데려다줄 때, 크리스마스에 친척들과 시간으로 보내러 갈 때도 B양을 침대 서랍에 홀로 남겨뒀다.
동거를 시작한 A씨의 남자친구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서 3년 만에 아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됐다.
어느 날 A씨와 함께 집을 비운 A씨의 남자친구는 화장실이 급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이때 침실에서 울음소리를 듣고 침대 서랍에서 B양을 발견했다.
그는 집을 다시 나서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이날 밤 사회복지사가 방문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다.
좁은 침대 서랍에 방치된 세 살배기 아기는 머리카락이 잔뜩 엉켜있고 발진과 약간의 신체적 기형이 발견됐으며, 충분한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해 영양실조와 탈수 상태였다.
A씨는 B양에게 주사기로 시리얼을 잘게 부숴 우유에 넣은 뒤 주사기로 먹였다고 했다.
B양은 입천장이 갈라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순구개열이 있었지만, 치료도 받지 못했다.
충격적인 증언에 경찰관들 눈물 보이기도
A씨는 "여기에 아기를 뒀나"라는 사회복지사의 물음에 "그렇다. 서랍에 넣어뒀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시 A씨의 집에 방문했던 사회복지사는 "A씨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아 놀랐다. 아마도 B양이 A씨를 제외하고 처음 본 사람이 나뿐일 것이라는 생각에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B양을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출산했을 때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B양이 가족의 일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항상 침대 아래 서랍에 넣어둔 것은 아니며, 서랍을 닫은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자녀들은 잘 돌봐왔는데 같이 살 수없게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수석 검사 레이첼 워싱턴은 "이 아이는 생일 선물도, 크리스마스 선물도, 그 어떤 것도 받아본 적이 없으며 형제자매와 교류를 한 적도 없다. 햇빛도, 신선한 공기도 느끼지 못했으며 처음 발견됐을 때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았다"라면서 B양의 발달 연령이 0개월에서 10개월 사이라고 밝혔다.
B양의 위탁 보호자는 "우리가 아이를 불렀을 때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다. 아이에게 미소 짓는 법도 가르쳐줘야 했으며, 음식이 뭔지도 몰랐다"라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2명의 경찰관은 위탁 보호자의 증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티븐 에버렛 판사는 A씨가 한 행동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신은 이 상황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통제하려 했지만 우연히 당신의 끔찍한 비밀이 밝혀졌다. 46년 동안 이만큼 나쁜 사건은 기억에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신은 그 어린 소녀에게 사랑, 적절한 애정, 적절한 관심,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적절한 식단, 절실히 필요한 의료적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아이에게) 발생한 결과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재앙에 가까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