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없애고 러닝머신에 실제 모델 올린 중국 의류 브랜드
중국의 한 유명 의류 매장이 마네킹이 아닌, 러닝머신 위 실제 모델들에게 옷을 입혀 전시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인기 의류 브랜드 매장 ITIB는 지난해 12월 올린 영상으로 인해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ITIB 마케팅팀은 당시 플라스틱 마네킹을 작은 러닝머신 위를 걷는 실제 모델들로 대체하기로 했다.
팀은 틀에 벗어난 창의적인 발상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고.
이들은 모델들이 러닝머신 위를 걸으면서 고정된 자세가 아닌, 움직일 때 옷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몸에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
팀은 항저우의 ITIB 플래그십 스토어에 러닝머신을 설치하고 모델들을 걷게 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모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몰렸다. 마케팅팀의 계획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발상으로 인한 비판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SNS에서 영상이 확산되면서 어린 모델들을 비인간화하고 착취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모델들이 햄스터 취급 당했다" 비난 쏟아져
대부분 ITIB 측이 단순히 마네킹을 실제 모델로 교체하기로 했다면 이처럼 강한 반발은 없었을 테지만, 러닝머신 위를 계속 걷게 한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기발한 마케팅 아이디어이며 모델들의 건강도 지켜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대부분 "젊은 여성 모델들이 쳇바퀴를 돌리는 햄스터 취급을 당했다"라고 비난했다.
항저우 시민들 또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인간적이다. 발이 엄청 아플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러닝머신 말고 그냥 모델들에게 조금씩 자유롭게 움직여보라고 해도 좋았을 텐데", "모델을 실험실 동물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ITIB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