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과행사 불참하려면 '불참비' 내라는 학생회

via 온라인 커뮤니티 

 

'학생회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불참비를 내라'는 대학교 학생회 측의 부당한 요구를 고발하는 글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천대 재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가천대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학생회가 학과 내 행사를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불참자는 불참비를 내라고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만약 "이같은 사항에 대해 불만인 사람에 대해서는 입학 시 냈던 학생회비를 돌려주겠다"며 "대신 학교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협박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 누리꾼은 해당 학과를 특정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가천대학교 행정실과 누리꾼에 의해 특정된 학과실에 연락을 해보았으나 학교 측은 "모르는 사실이다", "공식적인 방침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가천대 총학생회는 "이와 똑같은 글이 타학교 대다무숲에서도 발견됐다"며 "가천대에서 벌어진 일인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가천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대체 어떤 학과가 이런 짓을 저질렀냐"며 분노하는 반응과 "해당 게시글이 다른 학교 대나무숲에도 게재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대학교 재학생들과 학생회 사이의 갈등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해당 게시글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게시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학생회비를 다루는 대학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짙기 때문이다. 

 

학생회비를 횡령한 학생회 간부들에 관한 기사는 잊을만 하면 나오고, 학생들은 가능한 한 학생회비를 내지 않으려 한다.

  

이같은 상황 탓에 회비가 부족해진 일부 대학의 학과 학생회가 행사 '불참비'를 걷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서울 소재 대학교 학생회 간부 권모씨(27)는 "행사 불참비를 걷는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는 해괴한 일"이라며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짙지만 요즘은 간이 영수증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회비 횡령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