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사라지던 4개의 숟가락, 알고보니 손님이 가져갔습니다"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숟가락과 젓가락이 함께 들어있는 '수젓집'에서 숟가락을 집요하게 훔쳐 가는 고객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것까지 훔쳐 가야 하는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추어탕 집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저희는 수저통 대신 수젓집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제 점심 장사 끝나고 수저를 수젓집에 넣다 보니 수저가 4개나 모자라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님들이 사용하다 떨어뜨리면 새것 하나 꺼내쓰고, 제공되는 솥 밥 먹을 때 새로 하나 꺼내쓰는 등 한두 개 정도는 개수가 안 맞을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어쩌자고 사용하던 숟가락을 훔치는지..."
이날 이후로 숟가락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개만 모자라는 기현상이 계속되자, A씨 부부는 누군가가 숟가락을 고의로 가져가는 상황을 의심하게 됐다.
요즘 같은 시대에 '숟가락'을 훔쳐 간다는 생각이 참 엉뚱하다 싶었지만 A씨부부는 어느 날 '젓가락만 4세트'가 들어있는 수젓집을 발견하게 됐다.
A씨는 "대체 어쩌자고 식당에서 사용하던 숟가락을 가져가는 거냐"며 "아무리 삶고 소독한다고 해도 식당에서 사용하던 건데"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숟가락'을 그것도 젓가락과 세트로 들어있는 수저집에서 '굳이' 숟가락만 훔쳐가는 손님의 심리를 궁금해했다.
제 짝을 잃고 방황하는 젓가락 세트들을 보니 '불쌍하다'는 마음마저 들었다는 A씨는 "마음이 좋지는 않지만, 수저 따위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새로 채우면 그만"이라며 기운을 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별걸 다 훔쳐 간다", "그걸 훔쳐 가서 사용하고 싶을까", "도자기 컵, 조그만 초장 통 훔쳐 가는 손님도 많다", "꽃병에 꽂아 둔 꽃을 몰래 싸간 손님이 생각난다", "참 훔쳐 갈 것도 많다", "가져가서 어디에 쓰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