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냄새'만으로 운동화, 가방 정품 여부 감정
최근 운동화가 정품인지 가품인지 '냄새'만으로 단숨에 감별해 내는 AI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구글 연구원 알렉스 윌치코(Alex Wiltschoko)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 오스모(Osmo)는 최근 냄새만으로 운동화의 정품 여부를 감정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정확도는 95%에 달한다.
이 회사의 혁신은 후각을 디지털화하는 능력이다.
첨단 AI와 컴퓨터 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향기 프로필을 분석함으로써 진품과 위조품을 구별할 수 있게 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운동화의 정품 여부를 감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훈련된 개가 냄새로 질병 여부를 알아내듯 인간의 질병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는 윌치코가 구글 리서치에 재직하던 2022년 구체화됐다.
연구팀은 5,000개 이상의 향기 분자 데이터베이스를 AI에 학습시켜 각 향이나 냄새를 구조화된 방식으로 분류하는 '향 지도'를 만들었다.
기존의 용어집이 없었기 때문에 조향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이러한 향을 설명하고 미세 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정품 운동화의 향기를 매핑함으로써 AI는 더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재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위조품의 냄새와 비교할 수 있었다.
정확도 95%로 정품 식별
그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운동화와 가방의 경우 최대 95%의 정확도로 위조품을 식별할 수 있다.
이러한 품목은 가죽이나 스웨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반적으로 위조품에서 발견되는 저품질 합성 가죽과 비교했을 때 냄새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소재라고 한다.
다만, 모든 품목이 운동화나 가방처럼 뚜렷한 향기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디자이너 의류 등의 경우 냄새가 미묘하고 강도가 약해 아직 AI가 정확하게 해석하기 어렵다.
또한 제품의 향기로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품목이 필요해 한정판 운동화나 독점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경우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유통업계가 이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하면 AI는 정기적인 업데이트, 과학적 지식,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오스모의 기술은 패션 업계에서, 특히 고급 명품 브랜드와 온라인 리셀 플랫폼에서 인증 및 정품 확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가장 잠재력 있는 기술로 꼽힌다.
위조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랜드와 기업에 AI 기반 향기 인식 프로그램은 정품 여부를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감정하고 평판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