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지나도 모습 드러내지 않은 초2 학생
자신은 친구들이 남긴 잔반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정신 장애가 있는 어머니에게 학교급식을 몰래 가져다준 12살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연은 지난 14일 중국 허난성의 한 시골 지역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에 근무 중인 2학년 교사 A 씨는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리(12) 군이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섰다.
A 교사는 리 군이 교문 밖에 있는 중년의 여성에게 학교 급식으로 받은 음식을 주고 여성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교문 밖 '정신 장애 '엄마에게 급식 양보해
여성은 정신장애가 있는 리 군의 엄마였다. 리 군은 엄마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을 즐거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A 교사가 다가가자 리 군은 학교급식을 몰래 준 게 들통날까 두려워 도망치려 했으나 A 교사는 혼내지 않고 되레 그의 효심을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군은 그동안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점심으로 약간의 물만 있으면 된다"며 급식을 엄마에게 가져다줬다. 배가 고프면 친구들이 남긴 잔반을 모아 끼니를 때운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SNS에 공유했고 수백만 명의 중국 누리꾼들이 그의 효심에 크게 감동했다.
누리꾼들은 "어린 나이에 훌륭한 효심을 가졌다", "자신의 어머니가 다른 부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개의치 않고 어머니를 사랑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현지 장애인 단체에 따르면 리 군의 어머니와 누나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병상에 누워있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해당 소식을 접한 지역 당국은 리 군 가족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