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금)

아버지 일찍 돌아가셨는데... "딸은 엄마 팔자 닮는데, 내 아들 요절시키겠네"라는 예비 시모

상견례 자리에서 나온 '예비시모' 말에 '파혼' 결심한 사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한 여성이 상견례 자리에서 한평생 자신을 키워준 '홀어머니'를 불쌍히 여기는 예비 시어머니에게 분노해 파혼을 결심했다.


지난 8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우리엄마한테 기구한팔자라고 한 예비시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30살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상견례를 했다는 작성자 A씨는 "저도 그렇고 남자친구도 그렇고 둘 다 아버지가 안계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자친구네는 아버지의 '외도'로 이혼을, 저희 아버지는 제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내 아들도 단명할까 봐 결혼 반대했는데"


A씨는 "엄마는 혼자 미용실 하면서 저를 대학까지 보내주셨다"며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음에도 부족함 없이 키워 준 자신의 엄마가 누구보다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A씨와 그의 남자친구가 서로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상견례를 하는 날 생겨났다.


A씨는 "남자친구 엄마가 대뜸 하는 말이 '딸은 엄마 팔자 닮는대서 내 아들도 단명할까 봐 보내기 싫었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냥 다 품기로 했다'면서 우리 엄마보고 '어릴 때부터 혼자 애 키우고 정말 기구한 팔자다'라길래 자리 엎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 인해 젊은 나이에 '싱글맘'이 된 A씨의 엄마를 불쌍하게 여기는 예비 시모의 태도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남자친구는 그 말 듣고 화를 내는 내가 이상하다고, 자기 엄마는 그저 '그동안 힘들게 사셨겠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대체 왜 그러냐고 한다"며 토로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나온 예비 시어머니의 말에 분노한 자신을 진정시키고자 남자친구가 내뱉은 이 같은 말에 더 큰 분노를 느낀 A씨는 "이런 사람이랑 여태 만난 시간이 아깝다. 계속 연락오고 난리인데 그냥 헤어지자고 하고 파혼했다"며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럼 자기 아들도 아빠 팔자 닮아서 바람피운다는 거냐", "나이를 어디로 드신거냐", "교양이 1g도 없는 발언이다", "남편이 바람난 본인 팔자가 더 기구한데 무슨 소리냐", "바람기가 더 유전이 심할 텐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