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니 단디해라! 내 말했다?"
과거 tvN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는 사투리를 쓰는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무뚝뚝한 태도를 보이지만, '찐행동'은 그와 대비되는 다정한 행동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하지만 실제 경상도 남자와 연애하고 있는 한 여성은 드라마에서 보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남자친구의 강한 현실 경상도 사투리로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상도 사투리 쓰는 남친이 말 빨리하면 화내는 건지 기분이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인 A씨는 현재 경상도 남친과 만나 연애 중이라고 밝히면서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남친의 말투가 너무 신경질적이고 짜증내는 거 같이 느껴진다면서 고민을 토로했다. 현재 A씨는 경상도에서 지내다가 타 지역에서 서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표준어를 사용하며 나긋나긋한 말투를 쓰는 직장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일해서 그런 것일까. A씨는 남친의 말투가 점점 더 거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A씨의 남친은 성격도 보수적이고 센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스타일에 말도 거칠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경상도 특유의 강한 억양이 A씨가 듣기에 더욱더 강압적이고 화내는 거 같이 들린다는 것이다.
A씨는 "남친은 흥분하면 말이 빨라져 사투리 억양이 더 심해진다"며 "다투고 난 뒤에는 화해하자는 건지 윽박지르는 건지 분간이 안간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남친이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마찬가지"라며 "사투리때문에 기분이 좋아도 혼내려드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친의 사투리 자체를 거슬려하는 건지 아니면 헤어지고 싶은 마음에 말투까지 아니꼽게 들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강한 억양으로 개성 넘치는 말투를 자랑하는 경상도 사투리. 하지만 너무 강한 억양때문에 경상도 사람끼리 대화할 때 종종 주위사람으로부터 '싸우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억양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지역과 상관없이 경상도 사람도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는 말투와 상냥한 말 한마디는 분명 건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