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6일(금)

결혼식 앞두고 '부정탈까봐' 장례식 못 오겠다는 친구... "이해된다 vs 미신이다"

작성자, '부정탄다'는 단어가 주는 불쾌감... "기분나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식을 앞두고 상갓집에 가지 말 것"


집안의 경사인 '결혼식'을 앞두고 상갓집을 찾는 행위가 불길한 느낌을 준다는 이유에서 생겨난 이 미신은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해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앞둔 시점 친구가 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앞두고 부정 탄다며 장례식 안 오는 인간이 실존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 "미신 언제 사라지냐 vs 미신은 이유 없이 생겨나지 않아"


최근 부친상을 겪은 작성자 A씨는 "장례 정리하면서 더운 날씨에도 장례식 와준 친구들한테 감사 문자 돌리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장례식 못 간다'고 카톡 한 걸 보게 됐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친구로부터 "결혼 앞두고 '부정 탈까 봐' 시부모님이랑 부모님 눈치 보여서 장례식에 못 갈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게 됐고, 메시지 속 '부정탄다'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


개인 사정이 생겨서 장례식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하면 자신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겠지만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는 행위를 '부정 탄다'고 표현하는 친구의 말이 묘하게 기분 나쁘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나도 참 나쁜 사람 같은 게 친구의 말을 들으니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 보자'라는 못난 생각이 든다. 사람 마음 참 어렵다"며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굳이 부정 탄다는 말을 해야 하냐", "어떻게 상 당한 당사자한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냐", "이런 미신들은 대체 언제 사라지냐", "결혼식 무조건 불참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나는 미신은 없다", "양가 부모님들이 눈치 준 거라니 어쩔 수 없었을 것", "실제로 결혼 앞두면 진짜 친한 사이 아닌 이상 참석 안 한다", "미신 믿으면 안 가는 거 이해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