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11살 학대 소녀, 오늘(20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집을 탈출한 '16kg 11살 소녀'가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에서 퇴원했다.


20일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달 24일 입원한 A양이 한 달간의 심리치료와 건강 회복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이날 퇴원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A양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4살 평균인 16kg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3.5kg으로 부쩍 몸무게가 늘었다.

의료진은 또래 아이들의 평균 몸무게 35kg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건강에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증가세라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이 칼로리를 엄격하게 계산하고 간식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해줌으로써 A양의 영양 결핍과 빈혈 증세도 모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는 아버지와 동거녀, 친구 모습>

A양은 당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지내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위탁가정에 장기 위탁하는 방안 또는 입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A양은 지난달 12일 세탁실에 갇혀 있다가 창문을 통해 맨발로 가까스로 탈출해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허겁지겁 훔쳐먹다가 주인에게 발견됐다.

A양의 아버지와 동거녀, 친구 등 3명은 2년 넘도록 집에 감금한 채 밥을 굶기고 자주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