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금)

'찜통 버스'에 고통받는 탁구 후배들...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회장, 이런 결정 내렸다

'찜통 버스'에 고통 받는 우리 선수들, 연맹이 나섰다


인사이트뉴스1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우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이에 선수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장과 훈련장으로 향할 때 이용하는 올림픽 공식 셔틀버스에 대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저탄소 정책을 위해 전기 버스로 운영하는데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찜통 버스'라는 별명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제시간에 운행되지 않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국 수영 선수단은 이에 대해 빠르게 불만을 제기했고 경기장 근처로 숙소를 변경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선수들을 위해 경기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뉴스1


별도의 숙소와 차량 마련해준 탁구협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역시 발 빠르게 대처했다. 탁구 대표팀을 위해 별도의 차량을 대여하고 경기장 인근 10분 거리에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단에 9인승 차량과 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선수촌과 별도로 숙소도 마련했다. 탁구 경기장과 훈련장이 있는 곳에서 차로 10분 거리"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 근처 숙소를 마련해 선수촌을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인사이트파리올림픽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북한 선수단 / 뉴스1


하루 100만 원에 가까운 차량 이용료를 내기로 한 유 회장은 "회장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4년간 이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며 "우린 선수들을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각별한 후배 사랑으로 유명한 유 회장은 파리 현지에서도 양복 차림을 한 채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임종훈·신유빈의 연습을 돕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유승민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지금까지 한국 탁구가 배출한 마지막 금메달 주인공이다. 


2016년 스포츠계 최고 명예직으로 불리는 IOC 선수위원으로 선발돼 스포츠 외교가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