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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신약 부작용 테스트' 당하다 간암 걸려 죽었습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B형 간염 보균자가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가 숨지게 된 억울한 사연을 보도했다.


via MBC 'PD 수첩'

남편이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가 '마루타'처럼 이용된 후 사망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공분케 하고 있다. 

 

지난 19일 MBC 'PD 수첩'은 국내 임상시험 실태를 다루면서 신약 임상시험 부작용으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 나온 신정희(가명) 씨의 남편 고(故) 김종석 씨는 B형 간염 보균자로서 정기적인 관리를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 2003년, 김씨는 담당 의사에게 '클레부딘' 성분이 들어있는 국내 제약회사의 신약 임상시험을 권유받았다. 

 

김씨는 병의 완치를 희망하며 시험에 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되기는 커녕 몸에 힘이 빠져 6개월 만에 시험을 중단했다. 

 


via MBC 'PD 수첩'

이후에도 몸 상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병원은 "크게 이상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다 6년 만인 지난 2010년 김씨는 '간암' 판정을 받고 돌연 사망했다.

 

남편의 사망 이후 진료기록을 확인한 신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간암 판정 약 1년 전에 이미 '간세포암'이 퍼지고 있다는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더 울분이 터졌던 것은 담당 의사가 임상시험 당시 부작용을 발생케 했던 '클레부딘' 성분의 약을 간암 확인 후에도 '설명 없이' 투약했다는 사실이었다.

 

신씨는 "암 환자에게 왜 항암치료를 않고 부작용이 있는 신약을 먹이느냐"면서 "신약을 먹은 암 환자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마루타'로 놓고 관찰한 것"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김씨의 당시 담당의는 "신약을 시험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해당 신약은 부실한 임상시험과 부작용 등의 논란 때문에 현재는 처방을 권하지 않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via MBC 'PD 수첩'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