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등산 인플루언서 부부, 여행 중 강물에 휩쓸려 참변
일본에서 여행 중이던 부부 인플루언서가 강을 건너다 휩쓸려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41세 일본인 남편 이토 츠바사 씨와 35세 중국인 아내 구팅팅 씨가 지난달 비극적인 사고로 숨졌다.
이는 이토씨의 여동생 미나미 씨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오빠와 새언니가 협곡을 오르던 중 익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망설였지만, 많은 분들이 안부를 묻고 조의를 표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글을 쓰기로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나미 씨에 따르면 이토씨와 구씨는 지난 2월 결혼해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SNS에서 '아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기 인플루언서로 온라인에 여행과 등산, 캠핑 등의 콘텐츠를 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토씨와 구씨는 지난달 29일 다른 중국인 여성 지인 A(48)씨와 함께 일본 기후현에 여행을 떠나 산에서 등반을 하던 중 하폭 80m, 수심 20m의 강을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해당 강은 전날 엄청난 폭우로 인해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진 상태였다.
남편 구하려 강물에 뛰어든 아내도 거센 물살에 휩쓸려
이토씨는 반대편 강둑으로 헤엄쳐 가서 밧줄을 무언가에 묶으려고 하다가 물에 휩쓸렸다.
아내 구씨는 남편을 향해 300피트(약 91.4m) 길이의 밧줄을 던졌지만 이토씨는 안전한 곳에 도달하기 전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다.
구씨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곧바로 강물에 뛰어들었고 곧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지인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몇 시간 후 하류에서 구씨와 이토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사망 당시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
안타까운 사고로 지난달 28일 이토씨가 올린 라펠링 영상이 부부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이토씨와 구씨의 사망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의 SNS에는 "항상 당신의 게시물이 올라오길 기대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항상 부부의 도전적인 모습을 존경했다. 너무 슬프다", "그의 영상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토씨의 여동생 미나미씨는 "오빠와 나는 산을 정말 좋아했다. 우리 둘 다 끝까지 가지 않는 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이르다. 오빠가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 오빠와 팅팅은 천구에서 함께 산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라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