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클린스만 이어 '차기 감독' 된 홍명보가 말한 대표팀의 전력, "재능 대단하지만..."

선수들의 재능, '이기주의' 아닌 '헌신'과 '희생'에 올려져야


인사이트홍명보 감독 / 뉴스1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지난 10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가 종료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에 대한 첫 공식입장을 밝히고 대표팀 선수들간의 '신뢰'를 강조했다.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기억 때문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팀을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홍명보 감독 / 뉴스1


'팀 스포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원 간의 신뢰


또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서는 "현재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게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그 재능을 어디에 올려놓는가에 따라 많이 바뀔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을 '이기주의'가 아닌 '헌신, 희생'위에 올려놓는다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팀 스포츠를 해오며 뼈 저리게 느낀 부분이다. 팀원 간의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 얼마 전까지 들려오던 응원의 구호가 오늘 야유가 됐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인사이트분노한 울산HD 팬들의 모습 / 뉴스1


한편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표팀 감독직에는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호언장담했던 그가 돌연 입장을 바꿔 감독직을 수락했기 때문에 울산 팬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지난 10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는 홍 감독을 향한 울산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을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야유를 보내왔으며,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명청한 행보', '피노키홍' 등의 걸개를 내붙이며 홍 감독에게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