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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내부고발' 사태에 공개 지지한 이영표, 작심하고 축구협회 저격하며 한 말

이영표가 축구협회를 내부고발한 박주호 편에 서서 함께 비판했다.

강지원 기자
입력 2024.07.10 13:42

축구협회를 향한 거침없는 비판을 내뱉은 이영표


이영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 뉴스1이영표/ 뉴스1


축구선수 출신 박주호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한 내부고발을 한 가운데 '레전드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영표 위원은 지난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포옛(전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 바그너(전 노리치 감독), 홍 감독 이 세 명에게 (감독) 의사를 물었고 그다음 절차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과 소통하고 난 뒤 발표했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그 과정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보안 문제가 있었는데, (이 말은) 5개월 동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위원들을 믿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볼 때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애초에 외국인 감독을 배제하고 국내 감독을 뽑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그것은 분명히 아니었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가 4월 중·하순이었다. 그땐 상당히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지난주에 박주호 위원과 이야기했는데 그때 당시에도 외국인 감독을 뽑으려 했던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외국인 감독(거스 히딩크) 1명이 팀을 어떻게 바꾸는지 우리가 직접 경험했다"라며 "손흥민·황희찬·황인범·김민재·이강인·이재성 이렇게 황금세대가 나타났는데 외국인 감독이 한 분 오면 2026년 월드컵에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감독 선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그는 축구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위원은 "팬들이 만족할 만한 감독을 모셔 오지 못했다. 상당히 안타깝고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지 못한 이유가 돈 문제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실제로 돈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 / 뉴스1홍명보 감독 / 뉴스1


"축구인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일선에서 사라져야"


그는 "협회가 TV 중계권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나 공중파 채널에 팔면서 상당히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자금은 충분했다"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을 실망하게 한 것"이라며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으로)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공개된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위원은 축구협회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회를 믿고 기다려보자'라고 말했다.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강위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날 포함해 축구인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 축구인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일선에 사라져야 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 위원은 국내 체류 기간 때문에 외국인 감독과 협상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는 대표팀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가 주된 목적"이라며 "외국인 감독이 국내에 머무는 기간이 중요하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불성실한 태도가 논란이 됐지만, 여기에 얽매이면 좋은 외국인 감독을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YouTube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YouTube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


한편 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국가대표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제시 마시 등 자신이 소개한 감독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제대로 알지 못했고 협상조차 갖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 위원은 녹화 도중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고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그중에는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지난 9일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며 내부고발한 박주호에 대해 법적 대응 검토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