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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처음에는 3대 세습 생각하지 않았다

사망한 북한 깁정일 국방위원장이 애초에 3대까지 권력을 세습을 할 생각이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초에 3대까지 권력을 세습을 할 생각이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더불어 북한 김일성 주석은 측근들에게 김 위원장이 '주체노선'에서 이탈하면 권총으로 사살할 것을 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 월간중앙은 국가정보원 해외·북한 담당 1차장과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종일 한양대 국제학부 석좌교수가 곧 발간하는 '장성택의 길: 신정(神政)의 불온한 경계인'(가제)에서 밝힌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월간중앙이 입수한 이 책의 원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세습으로 권력승계는 하지 않을 것이고, 김씨 가문은 국가 정통성과 정체성의 상징으로만 남게 하겠다"며 세습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측근 열 명에게 "국가 운영은 당신들이 맡고, '함께' 나라를 이끌 방안을 생각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다만 이 발언들을 정확히 언제 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라 교수는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기에는 무리가 따르기에 다른 방안을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간에 쫓겨 고민하다 결국 3대 세습 외에는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김 주석이 사망 직전 최측근 열 명을 불러 "만약 아들이 주체노선에서 일탈해 함부로 체제 개혁을 하려 한다면 즉시 사살하라"며 권총을 하나씩 나눠줬다고 쓰여있다. 그만큼 김정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 교수는 "남한을 따라 '개혁·개방'을 하는 것은 반세기 남짓 해왔던 체제 경쟁에 대해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다. 당시 김 주석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