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변호사 2만명 시대' 변호사도 부동산 중개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변호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변호사들이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영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변호사들은 과거 공인중개사나 법무사들이 하던 업무에 속속히 진입하고 있다.

 

특히 공인중개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물 알선부터 등록과 계약 등 모든 과정을 전담해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매물 가격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지는 공인중개사와는 달리, 전ㆍ월세 3억 원 미만과 매매 2억 5천만 원의 경우 45만 원, 그 이상이면 자문료 99만 원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9억원 이상의 집을 매매할 경우 공인중개사를 통하면 최대 900만 원까지 지불해야 하지만, 변호사 부동산을 통하면 10분의 1 수준인 99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via KBS 뉴스 9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그동안 '부동산 중개료가 거래 가격에 비례해야 하느냐'와 같은 문제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중개 수수료가 아닌) 변호사들은 드는 품 만큼만 보수를 받으니 합리적으로 중개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업을 침범 당한 공인중개사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2006년 대법원이 '돈을 받고 부동산 거래를 주선하는 것은 공인중개사만 할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을 언급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법망을 피해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변호사와 밥그릇을 지키려는 공인중개사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법은 또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