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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장에 자기 나온 '가짜 포스터' 붙인 대학생들이 6개월 뒤 3400만원 받은 사연 (영상)

맥도날드 매장에 자신들이 나온 가짜 포스터를 붙인 대학생들의 사연이 화제다.

강유정 기자
입력 2024.05.23 11:32

인사이트X 'Jevholution'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몸소 보여준 대학생들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2018년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텍사스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1세 학생 제브 마라빌라(Jevh Maravilla)오와 그의 친구 크리스찬 톨레도(Christian Toledo, 25)는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하던 중 무심결에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봤다가 충격을 받았다.


포스터 속에는 백인, 히스패닉,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있었지만, 아시아인은 없었던 것.


인사이트YouTube 'Jevholution'


필리핀계인 제브는 이 문제를 해결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친구 크리스찬과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자신이 담긴 '가짜 포스터'를 제작해 맥도날드 매장에 몰래 붙여놓기로 했다.


제브는 줌바 강습이 한창이던 동네 주민센터 앞에서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들고 있는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포토샵을 통해 매장 내 포스터에 있는 것과 똑같은 스타일의 점선 동그라미를 그려 넣고, 아래에는 맥도날드 로고까지 박았다.


포스터를 제작하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렸으며, 제작비는 100달러(한화 약 13만 6,600원) 정도가 들었다.


인사이트YouTube 'Jevholution'


완성된 포스터가 도착했지만, 직원들에게 들키지 않고 매장에 이를 붙이는 게 문제였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해 팀을 만들었다.


포스터를 거는 걸 도와줄 친구 두 명과 영상을 촬영해 줄 다른 한 명의 친구를 섭외한 두 사람은 중고 의류 매장에서 단돈 7달러(한화 약 9,600원)에 맥도날드 직원 셔츠를 구입했다.


2018년 7월 13일, 제브는 빨간색 셔츠, 맥도날드 배지, 넥타이, 워키토키 등을 착용하고 맥도날드 직원으로 위장한 뒤 매장이 한산해질 때까지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다가 성공적으로 포스트를 붙였다.


그는 혹시라도 매장에 피해를 줄까 봐 쉽게 떼어낼 수 있는 접착제를 이용했다.


YouTube 'Jevholution'


제브는 가짜 포스터를 붙인 지 51일 만에 포스터를 제작해 붙이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고, '가짜 포스터' 스토리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놀랍게도 맥도날드 매장은 가짜 포스터를 눈치채지 못한 상황이었다.


제브는 "정말 재밌었다. 우리의 행동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인들이 대표되는 방식에 대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평등을 누릴 권리가 있고 모든 인종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맥도날드의 마케팅팀이 아시아인을 (포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매체에서 보면 종종 아시아 남자는 그다지 남성적이지 않고 아시아 여성들은 단지 귀엽고 예쁜 걸로만 묘사되곤 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McDonald's


가짜 포스터 스토리가 화제가 된 후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측면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학생들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며 조만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후 제브와 크리스찬은 2018년 9월,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제브와 크리스찬은 방송에서 맥도날드로부터 각각 2만 5천 달러(한화 약 3,417만 원)의 수표를 받았다.


인사이트NBC


엘렌은 "이 돈은 새로운 맥도날드 캠페인에 대한 출연료다"라면서 "맥도날드는 당신과 같은 고객을 사랑한다. 그들은 다양성에 전념하고 모든 고객을 대표하기를 원하므로 마케팅 캠페인에 두 사람을 출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학생의 장난으로 시작된 '가짜 포스터' 스토리는 지금도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현재 제브는 뉴스위크(NewsWeek)에서 비디오 프로듀서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ouTube 'Jevh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