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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실점하는 투수 교체 안한 한화이글스 감독...강판된 뒤 동료에 "미안해" 눈물 쏟아 (영상)

연패에 빠져 꼴찌 위기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싶었던 한화 투수가 좌절했다.

인사이트SBS Sports


연패에 빠져 꼴찌 위기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싶었던 투수.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팀의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싶었던 한화 이글스 프로 3년차 장지수는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이 해내지 못한 일을 떠맡게 된 투수를 향해 "미안해"라고 자책까지 했다.


좌절한 그를 본 한화 이글스는 물론 상대팀 그리고 다른 8개 구단 팬들이 안타까워했다. 더 나아가 장지수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 한 최원호 감독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지난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 vs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롯데에 5대18로 대패했다. 전날 경기에서 류현진을 선발로 내고도 패했던 한화는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4회까지 2대8로 끌려갔고, 3점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추가점을 내주며 6회 다시 5대10으로 패색티 짙어졌다.


7회말 한화는 장지수를 투입했다. 1군 경기에 8번 등판하면서 평균자책점 9.35를 기록한 투수였다. 이른바 '패전조'로 분류되는 선수였다.


그는 7회말 기대 이상의 피칭을 펼쳤다.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SBS Sports


하지만 8회말 악몽이 시작됐다. 선두타자에 3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는 잡을 수 있었지만, 내야수의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이후 두 타자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았다. 그다음 세 타자에게 각각 안타, 안타, 볼넷을 내줬다. 야수들은 프로 선수라면 처리할 수 있는 공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투수를 더 절망으로 내몰았다.


5대14 상황, 만루가 되자 최원호 감독은 그제야 장지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SBS Sports


이때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장지수는 마운드로 올라가는 김규연을 향해 "(만루를 만들고 공을 넘겨줘) 미안해"라고 말했다. 투수가 공을 넘겨주며 이러한 말을 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장지수는 자책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더그아웃에 앉은 장지수는 자신을 책망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가 하면 주먹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끝내 눈물까지 터뜨렸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을 오롯이 혼자 떠안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SBS Sports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규연은 결국 홈런을 맞았고, 장지수의 자책점은 7점이 됐다. 그럼에도 장지수는 마운드를 내려오는 김규연을 기다리고 있다가 "미안해"라는 말을 한번 더 건넸다.


그러나 최원호 감독은 선수단의 멘탈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장지수에게 2군으로 내려갈 것을 통보했다.


한화를 비롯한 10개 구단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장지수의 실력이 아직 1군 경쟁력이 약하다고 해도 어린 투수를 이렇게 막 대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무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SBS Sports


당장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어린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팬들의 공통된 견해다.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 감독은 결국 팀을 망치게 된다는 지적도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화의 팬들은 "이번 시즌 끝났다고 생각할 테니 무능한데 덕까지 없는 최원호 자르고 수베로 감독 다시 모셔와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