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근 도로에 쓰러진 남성을 부축해 응급실로 옮겨 도운 육군 22사단 금강산 여단 나누리 일병 / 뉴스1
한반도 동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는 육군 장병이 도로에 쓰러진 남성을 부축해 응급실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가정의 달 훈훈함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22사단 금강산 여단에 복무 중인 나누리(20) 일병.
지난 1일 오전 11시쯤 병원 진료를 위해 속초의 한 병원으로 향하던 나 일병은 누군가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외침을 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달려간 나 일병은 병원 인근 도로에 쓰러져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남성의 근처에는 여성 시민이 부축하려 안간힘을 쓰며 안절부절 못하던 상황이었다. 나 일병은 쓰러진 남성을 부축해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보호자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며 상태를 확인했다.
쓰러진 남성은 60대 A 씨로,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인해 쓰러지면서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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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병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A 씨는 큰 이상 없이 안면 부위에 봉합과 치료를 받았다.
나 일병은 병원을 나와서까지 보호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A 씨의 상태를 확인했고, 보호자도 거듭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나 일병은 “쓰러진 환자가 제 할아버지와 같이 느껴져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나누리라는 이름처럼 사랑을 나누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윤왕근 기자 ·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