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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신고한 여성에게 경찰관이 한 말

연인에게 폭행당한 여성들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가 우리나라의 데이트폭력에 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via MBC 'PD수첩'

 

연인에게 폭행당한 여성들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가 우리나라의 데이트폭력에 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PD수첩' 1067회는 '데이트 폭력, 괴물이 된 남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데이트 폭력과 이별 범죄에 관해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피해 여성 김선화(가명) 씨는 경찰을 찾아가 가해 남성에게서 메신저로 실시간 욕설·협박을 당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찰은 "아, 이거는 욕밖에 하고 있지 않다"며 협박 증거가 불충분하니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은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절망한 김씨는 증거 수집을 위해 가해자에게 다시 폭행을 당하고 전치 2주를 진단받고 나서야 가해 남성을 고소하고 끝낼 수 있었다.

 


via MBC 'PD수첩'

 

또 다른 피해 여성 최미연(가명) 씨는 경찰에게서 "남자친구랑 싸운 걸로 왜 XX이야, 헤어지든가"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경찰은 최씨가 제시하려는 증거는 검토하지 않은 채 "그런 걸로 신고할래? 공무집행방해죄로 들어가고 싶어?"라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 배상훈 교수는 "우리나라의 수사관들이나 경찰관들은 데이트 폭력, 이런 이별 범죄의 심각성을 잘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해자들은) 힘이 센 사람 앞에 가서는 굉장히 비굴해진다. 그럼 경찰이 봤을 때는 '저런 (사람이) 그렇게 때렸을 것 같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PD수첩은 '시멘트 암매장 살인사건', '의전원생 여자친구 폭행사건' 등 이별 범죄는 점점 잔혹해지지만, 이를 차단할 법적 장치가 없어 피해자들이 고통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