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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없이 태어난 당선자 "엄마에게 46년 동안 사과하고 싶었다"...일본 열도 울컥하게 만든 사연

왼손없이 태어난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 당선자가 자신의 장애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kimuratakashi2024'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부지사를 역임한 기무라 타카시가 16년(4선) 임기를 마치고 지난 15일 퇴임한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에 이어 구마모토현의 새 지사가 됐다.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없었던 그는 자신의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월 24일 구마모토현 지사로 당선된 기무라는 첫 출근을 한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선천적 장애에 대한 글과 영상을 게재했다.



기무라는 "6살 무렵이었을까, 어머니에게 '이런 손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해 어머니를 하룻밤 동안 울게 한 적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이후로 46년 동안 '언젠가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달 24일 어머니께 '죄송하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응원해 주신 여러분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함께 올린 2분짜리 영상에는 기무라가 당선 소감을 밝히는 연설 장면이 담겼다.


인사이트X 'kimura_kumamoto'


당시 그는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많이 팔린(선거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 제 왼손이었다"라면서 "이 몸으로 태어난 것이 오히려 선거에 있어서는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세차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면 주민들이 저를 알아봐 주셨다. 저와 기쁘게 악수해 주신 분들도 있었다"라고 했다.


기무라는 이어 연설 현장에 있던 부모님을 소개하며 어머니에게 "이 몸을 가지고 태어나서, 이 몸으로 알게 된 많은 것들 덕분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엄마, 고마워요. 그때는 미안했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올린 영상은 무려 25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X 'kimura_kumamoto'


현지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났다", "늘 응원합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라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무라는 과거 본인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왼손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어머니 배 속에 있었을 때, 탯줄이 손목에 엉켜 손이 형성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